티스토리 뷰
최근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SVB)가 고객들의 예금 인출금을 감당하지 못해 파산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일각에서는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까지 거론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SVB 파산으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영향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목차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실리콘밸리은행(SVB)은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자금을 책임지고 있는 첨단 상업은행입니다. SVB는 1983년 실리콘밸리에 설립된 벤처금융 전문은행으로 2020년 코로나 팬더믹 시기에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은행입니다.2019년 618억 달러였던 고객 예금이 2022년 말에는 1,730억 달러로 약 3배정도 급증했습니다. 그 만큼 돈을 많이 벌었단 이야기죠.
이 때 여유로 생긴 유동성을 바탕으로 미국 국채에 투자하였죠.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팬더믹으로 기준금리를 0%에 가깝게 유지하던 미국이 급격히 증가하는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4회 연속으로 자이언트 스텝(0.75% 인상)을 감행한 것이죠. 국채는 기준금리와 반대로 움직입니다.
기준금리가 상승하자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은 SVB에 있는 예금들은 인출하기 시작했지만 이미 국채에서 손해를 보고 있던 국채를 팔아 인출자금을 조달하려 했지만 결국은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뱅크런을 막지 못하고 무너져버린 것입니다.
뱅크런이란?
쉽게 이야기하면 은행에 맡겨 놓은 예금을 고객들이 대규모로 인출하는 사태를 이야기해요. 뱅크런이 발생하는 원인은 2가지 정도가 있는데 첫 번째는 은행들이 자금을 운용하는 방식, 두 번째는 은행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 상실로 인해 뱅크런이 발생하게 됩니다.
SVB는 첫 번째 이유에 해당되겠네요. SVB는 2020년 코로나 팬더믹으로 높은 예금 유동성이 발생했습니다. 이를 미국 구채에 투자하였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인플레이션을 잡기위해 급격하게 금리를 올려버립니다. 금리가 오르면 실리콘 밸리의 벤처기업들의 대출 금리도 오르겠죠? 이로인한 유동성 악화로 기업들이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은행에 넣어놨던 예금들은 모두 인출하려하였고, 고객들의 예금을 모두 국채에 투자했던 SVB는 몰려드는 인출을 막지 못해 뱅크런 사태가 발생하게 됩니다.
국민연금 300억 손실?
우리나라의 국민연금도 SVB가 속한 SVB 금융그룹에 지난해 말 10만여주를 투자했는데 이번 SVB가 파산하며 약 300억원가량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투자 당시 가치는 약 307억원 가량이었는데 SVB금융그룹의 주가는 파산의 여파로 폭락한데다 현재 거래 정지 상태이기 때문에 언제 투자금이 회수될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만약 SVB가 미국에서 최종 파산하게되면 이 돈을 모두 잃게 됩니다.
기준금리는 동결할까?
SVB가 파산하면서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을 어떻게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SVB 파산 이전에는 빅스텝(기준금리 0.5% 인상)을 많은 이들이 예상하였으나, SVB 사태로 인해 'Fed'의 통화정책에 많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 됩니다. 오늘 21일 FOMC가 예정되어 있어 금리인상 수준을 결정할 예정인데 'Fed'가 지난 1년간 4.75%까지 급격하게 금리를 인상한 것이 은행의 자산 건전성을 악화시켰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었기 때문에 빅스텝(기준금리 0.5% 이상)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FOMC에서 금리를 동결시키면 우리나라의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동결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준금리는 대출금리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민감한 부분이죠
주가의 방향은?
SVB가 파산을 선정한지 5일이 지난 현재 다우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41%와 2.23%가 상승한 가운데 거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는 위에서 설명했던 것 처럼 'Fed'가 긴축정책의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만큼 주식시장에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은 되지만 앞으로 또 다른 은해들의 파산이나 어떤 피해구제 정책이 나올지 또한 지켜봐야할 것입니다.